지난주 토요일에는 마비노기 판타지 파티에 다녀왔다.
입구를 마비노기에서 워프 수단인 '문게이트'로 만들어놨다는 커뮤니티 게시글을 보고,
기대가 정말 벅차는 마음을 달래느라 고생했다.


판파지 파티 당일(6/22)에는 스트로베리 문(Strawberry Moon)이 뜨는 날이였다.
게임 내에서도 초기에는 밤에 이웨카(빨간 달)가 뜰때만 문게이트를 통한 워프가 가능했기에,
게임 서비스를 시작한지 딱 20년만인 2024년 6월 22일에 열린 이 행사에는 기획이라면 치밀했고
우연이라면 정말 의미가 큰 날이다.
오래된 게임인 만큼 추억을 가진 유저수도 많아 사전예약 대기 줄에는 발디딜틈이 없었다.

행사는 2시부터 입장, 3시부터 시작이여서 사전 예약 티켓을 교환하고 근처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역시 비오는 날에는 라멘이다.

2시부터 시작된 입장 초기에는
소지품 검사를 하나씩 하느라 오래걸려서 줄이 줄이들지 않았는다는
커뮤니티 게시글을 보며 근처 카페에서 쉬다가 3시쯤되어 다시 방문했다.
1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사람은 많았다.
사전 예약줄과 현장 발매줄이 나뉘어 있었는데, 예상 인원이 초과한다면 사전 예약자 우선 입장이였다.
대기 줄이 길었지만 사람들의 불만이 많아 소지품 검사를 하지 않기로 했는지 이내 입장이 가능했다.

화려한 입장 구조물과 달리 내부에는 다소 부족한 퀄리티가 눈에 띄었다.
가장 큰 이유는 예상하지못한 날씨 탓이 크지만 입장 인원 통제가 되지 않아 대학교 축제보다도 어수선했다.
게임을 하지않는 아내와 처음 와보는 게임 행사이기에 기대가 큰 것도 한 몫을 해서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십수년간 좋아했던 게임이기에 7시에 있을 쇼케이스를 기대하며 준비된 부스들을 돌아다녔다.


비가 온 직후여서 야외 행사장은 머드 축제장(?)으로 변했고,
여기까지 왔으니 부스 하나라도 해봐야겠다는 집념으로 30분정도를 기다려 뽑기를 한번 해볼 수 있었다.
아내는 마비노기 스티커를 받았고, 에린의 정기가 나왔다.
60개면 10개당 1번씩 타이틀 뽑기를 해볼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에코백 꾸미기 부스에는 사람이 없었다.
아무래도 사전 예약 대상자만 에코백을 받을 수 있어서 인 것 같다.


지나가던 총괄 디렉터분과 사진도 찍고,
라데카에 앉아 사진찍는 부스까지 하니 행사장이 다소 한적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7시에 있을 쇼케이스를 기다렸다.

쇼케이스는 7시 정각에 인트로 영상과 함께 시작되었다.
티르코네일에서 모험을 시작한 인간 종족의 캐릭터가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그렸는데,
오랫동안 서비스했던 게임이여서 예전 추억들이 생각이 나서 벅찬 감정이 들었다.

쇼케이스는 유튜브 라이브로도 진행되었는데,
뒤늦게 실시간 댓글을 보니 감동을 느꼈던 인트로 영상의 부분은 같은 것 같다.
20주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과장된 화려함보다는 전통을 가진 듯 단아하게 시작된 쇼케이스였다고 생각한다.
어수선하던 현장 분위기를 영상 하나로 집중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https://www.youtube.com/live/qzAB8xdKtWY?t=1793s
그럼에도 앞서 입구를 기껏 문게이트로 만들고 내부는 준비가 덜 된 것과 같이,
쇼케이스 또한 용두사미였다고 느꼈다.
작년을 기점으로 주된 업데이트 방향성은 아르카나 업데이트로 인한 기존 재능군의 밸런스 재구성이였는데,
정작 발표 내용은 기존 재능을 추가하는 엉뚱한 내용이였다.

점점 식어가는 내 반응과는 달리 현장에서의 반응은 비교적 좋았다.
아무래도 마비노기라는 게임 자체가 상위 던전을 향한 캐릭터 능력 향상만을 위한 게임이 아니라
유저간 소통, 농장 꾸미기, 음악과 같은 종합적인 부분이 있어서
어느 유저의 입장에서는 최고의 업데이트라고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무려 20주년이나 된 마비노기는 그 세월만큼이나 컨텐츠도 많아서 신규 유저 유입이 적기에,
기존 유저들간의 관계가 참 중요한 게임이다.
아무리 짧은 미션이라도 같이 파티를 맺었으면 수고했다, 즐거운 마비노기 되세요 등 인사를 건네는게 기본 예의이다.
그래서 게임 내 비매너적인 행위를 하게되면 각종 커뮤니티에 박제가 되고 사과문을 올려야하는,
유저간 제제가 용인되는 작은 사회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안에 사람들이 있다고!)
아내는 즐거운 기억이였다고 하니 다행이고,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21주년 판타지 파티에 참여해볼 생각이다.
그리고 판타지 파티 직후 업데이트인 목요일(6/27), 당첨 아이템을 수령할 수 있었다.

는 1개 였다. ㅋ 결국 스티커를 받았던 아내가 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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